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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잠재고객의 심리 지형도: 닫힌 마음을 여는 6가지 세그먼트 🧠

무차별 메시지 폭격은 이제 효과를 잃었습니다. 소비자는 ‘아몰랑’, ‘귀찮아요’라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여섯 가지 심리 세그먼트를 정의하고, 각 세그먼트별 글로벌 성공 사례와 마케팅 실행 전략, 그리고 실무용 체크리스트를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1. 여섯 가지 무관심층 세그먼트 개요 세그먼트 심리 키워드 F&B 예시 1) 실속형 가성비 중시 "커피 5잔 구매 시 1잔 무료" 2) 디지털 비숙련층 기술 불안 "매장 키오스크 직원 도움 주문" 3) 편의 추구형 즉시 해결 욕구 "원클릭 모바일 주문 & 픽업" 4) 위임형 권위·사회적 증명 필요 "바리스타 추천 메뉴 페어링" 5) 관성 유지형 익숙함 선호 "단골고객 전용 재구매 감사 쿠폰" 6) 정보 불신형 광고 불신 "원두 산지·로스팅 과정 투명 공개" 광고 불신 “광고? 다 거짓말이잖아?” 인사이트 :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나를 이해해 달라’는 메시지입니다. 이제 각 세그먼트를 여는 열쇠를 살펴보겠습니다. 2. 글로벌 사례와 실전 적용 전략 아래 각 세그먼트별 글로벌 브랜드 성공 사례를 참고해 바로 쓸 수 있는 마케팅 액션 플랜을 제시합니다. 1) 실속형 → 누적 가치 설계 사례 : Tesco Clubcard의 포인트→쿠폰 교환 구조 전략 : 구매 횟수별 보상 시스템 도입 (예: 3회 구매 시 배송비 무료, 5회 시 추가 쿠폰) 2) 디지털 비숙련층 →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사례 : IKEA 매장 키오스크 + QR 코드 스캔 서비스 전략 : 웹 챗봇 대신 ‘원터치 전화’, 오프라인 체험 부스 설치 3) 편의 추구형 → 원클릭 & 논회원 플로우 사례 : Amazon 1-Click 결제 전략 : 회원가입 없이 체험, 원클릭 결제·예약 시스템 구현 4) 위임형 → 권위와 증명 강조 사례 : TripAdvisor의 전문가·사용자 리뷰 집약 전략 : 랜딩 페이지에 ‘전문가 ...

왜 Spotify가 지금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인가? 🎧

 많은 조직이 디지털 경험을 설계할 때, 우선 기능 구현과 실행 계획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차별화는 사용자가 왜, 어떻게 플랫폼에 몰입하는지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음악 스트리밍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Spotify가 보여준 ‘나만의 음악 여정’ 설계는 단순함과 확장성의 완벽한 조율 사례입니다 🎧🤔 이 글은 다음 네 단계로 Spotify의 매력 포인트를 살펴봅니다: 현상 진단 🎵 실무 적용 포인트 🔧 실무 적용 상태 점검 체크리스트 ✅ 결론 & 콜투액션 🎯 현상 진단 🎵 즉시 탐색과 무한한 발견의 균형 🔄 a) 몇 초 만에 플레이리스트 생성·재생 가능 b) Daily Mix, Release Radar 등 개인별 맞춤 섹션 제공 c) Smart Shuffle로 맥락 기반 추천 → 매번 새로움 선사 공유 경험으로 강화된 네트워크 효과 🌐 a) 연말 Wrapped 공유 열풍: 개인 청취 기록을 스토리로 풀어내 소셜 미디어 확산 b) 협업 플레이리스트 기능으로 친구·커뮤니티 참여 유도 c) URI 링크 복사만으로 재생 목록 전파 가능 초경량 UI & 핵심 기능 우선순위 🚀 a) 재생·검색·라이브러리 3대 메뉴를 하단 고정 바에 배치 b) 고해상 앨범 아트워크 + 간결 컨트롤러로 시각 몰입도 확보 c) 불필요한 메뉴 최소화로 사용자 집중 유지 맥락 기반 개인화 엔진 🤖 a) Discover Weekly, Daily Mix 지속 최적화 b) 시간·장소·활동(출퇴근·운동) 맥락 인식 큐레이션 c) 스와이프·더블 탭 제스처로 직관적 제어 가능 플랫폼 간 연속성으로 체류 시간 극대화 🔗 a) 모바일↔PC 자동 동기화 재생 위치 유지 b) 오프라인 모드·다운로드 기능으로 끊김 없는 경험 보장 c) 웨어러블·스마트 스피커 연동으로 접점 확장 실무 적용 포인트 🔧 온보딩 옵션 설계 a) 가입 초기에 ‘빠른 재생’ vs ‘심층 탐험’ 모드 선택 화면 추가 b) 선택에 따라 홈 화면 레이아웃과 추천 로직 우선순위 달리 적용 공유·커...

젠틀몬스터 모자 ATiiSSU를 왜 만들었을까?

 젠틀몬스터는 왜 모자를 만들었을까요? 젠틀몬스터는 원래 안경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자를 만들고, 향수를 출시하며, 구글과 함께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요? 이 글은 젠틀몬스터의 최근 행보를 단순한 ‘제품 확장’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젠틀몬스터는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의 결을 확장하고 있다 고 보아야 합니다. 이 브랜드는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떤 존재감을 남기느냐’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1. 안경 브랜드가 왜 모자를 만들까요? IICOMBINED가 최근 론칭한 ATiiSSU 는 젠틀몬스터의 모자 브랜드입니다. 가죽 캡, 로프 비니 같은 실험적 디자인, 도산공원 플래그십 스토어, 스트레이키즈의 필릭스까지 등장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카테고리 확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젠틀몬스터는 ‘머리에 얹는 것’이라는 감각의 연속성을 통해 이 브랜드를 연결합니다. 안경이 얼굴의 정체성을 감각화했다면, 모자는 그 위를 덧씌우는 레이어입니다. 존재감을 구성하는 물리적 구조 위에, 젠틀몬스터는 감각이라는 층을 더합니다. 👉 젠틀몬스터는 안경을 파는 것이 아니라, 얼굴에 대한 철학을 제안합니다. 2. 향수 브랜드 탬버린즈는 무엇을 말할까요? 향수 브랜드 **탬버린즈(Tamburins)**는 젠틀몬스터의 자매 브랜드입니다. 블랙핑크 제니와 협업한 라인업,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향’과 ‘형태’를 연결하는 독특한 보틀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이 역시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감각의 서사를 말합니다. 탬버린즈는 향기를 기억의 언어로 바꿉니다. 그리고 향을 시각화할 수 있다는 젠틀몬스터의 믿음을 실현합니다. 👉 감각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젠틀몬스터는 냄새조차도 ‘보이게’ 만듭니다. 3. 기술을 다룰 때도 감각을 잃지 않습니다: 구글 스마트글래스 젠틀몬스터는 구글과 협업해 스마트글래스를 개발 중입니다.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되고, 메시지 전송, 내비게이션, 실시간 번역까지 가능합...

확장이라는 말의 덫: 성장이 아니라 붕괴가 시작될 때

많은 조직이 성장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확장’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립니다. 더 많은 사업 라인, 더 넓은 고객 타겟, 더 다양한 인력 구성. 하지만 그 확장은 정말 ‘성장’일까요? 이 글은 무리한 사업 확장과 인력 확보가 실제로 조직 안에 어떤 균열을 일으키고, 외부적으로는 어떤 형태의 적과 불신을 만드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 사업 확장은 전략이 아니라 반사적 반응이 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특정 지표가 좋아지면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이 팔리면 더 많은 제품을 만들고, 고객이 반응하면 더 많은 타겟을 노리고, 브랜드가 잘 나가면 더 많은 진출을 시도합니다. 문제는 이 확장이 전략적 구조나 기준 없이 반응적으로 일어난다는 점 입니다. 확장은 늘 리소스를 분산시키고, 실행력이 떨어진 채 비효율이 쌓이며, 결국 기존의 핵심 가치와 강점을 희석시키게 됩니다. 👉 확장은 타당한 구조와 내적 정의 없이는, 단기 반응의 반복에 불과합니다. 2. 무분별한 인력 확보는 에너지가 아니라 긴장감을 만든다 성장을 위해 사람을 뽑는 건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성과’를 보장하진 않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인력 확보는 오히려 내부를 무너뜨립니다: 역할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채 사람만 늘어날 때 문화와 언어가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경험과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유입될 때 “비어 있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필요할 것 같아서” 채용할 때 이럴 경우 조직은 신뢰보다 견제, 협업보다 오해, 실행보다 정지 의 분위기를 갖게 됩니다. 👉 사람은 조직의 자산이지만, 구조 없이 들어온 사람은 조직의 균열이 됩니다. 3. 내부는 느려지고, 외부는 적이 된다 무리한 확장과 무분별한 채용의 가장 큰 문제는 ‘내부 피로’와 ‘외부 불신’을 동시에 만든다는 점 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기준이 정렬되지 않아 결정이 느려지고, 책임과 권한이 뒤섞여 실행이 엉키며, 기존 팀원은 새로운 체계에 적응하기보다 방어적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브랜드의 추상적인 가치를 어떻게 체질화하고 설득할 것인가

많은 브랜드가 철학, 미션, 핵심 가치 같은 단어들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말들은 내부에서조차 공허하게 소비되고, 외부 고객에게는 더더욱 전달되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가치는 말이 아니라,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브랜드가 추상적인 가치를 어떻게 조직 내부에 체질화하고, 그것을 고객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행동과 감각 중심의 구조 로 풀어봅니다. 1. 말로 쓰인 가치는 작동하지 않는다 많은 조직이 브랜드 가치로 “정직함”, “용기”, “고객 중심”, “경험” 같은 단어를 씁니다. 하지만 그 단어들은 실제 업무 구조나 판단 기준과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의 시간에는 가치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마감과 예산만이 결정 기준이 되고, 고객에게는 그 가치가 전달되기 전에 실행 효율이 우선시됩니다. 결국 브랜드의 가치는 구호처럼 소비되고, 실제 의사결정에서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 브랜드의 가치는 정의가 아니라, 구조와 판단 기준으로 살아 있어야 합니다. 2. 체질화는 문장이 아니라 루틴에서 시작된다 브랜드 가치를 조직에 체질화하는 일은 단순한 철학 교육이나 워크숍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조직 내 판단과 커뮤니케이션 흐름에 녹아 있어야 합니다. 기획안을 쓸 때 어떤 기준을 중심으로 판단하는가 회의에서 무엇을 먼저 말하게 하는가 리더가 무엇을 질문하고, 무엇을 보상하는가 이 루틴 안에 브랜드 가치가 반영돼야, 조직은 가치라는 말을 “생각”하지 않고 “살게” 됩니다. 예: “우리는 사용자 중심의 브랜드다”라고 말하는 조직이 실제로 회의 시작 전에 사용자 피드백을 리뷰하고, 실행 전 가설과 정성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한다면, 그것이 바로 체질화된 가치의 구조 입니다. 👉 가치는 슬로건이 아니라, **반사적으로 따라 움직이게 하는 조직의 습관이어야 합니다. 3. 고객에게 가치를 ‘보이게’ 하는 방식 고객은 브랜드의 철학을 문서로 읽지 않습니다. 그들은 행동의 결과와 경험의 리듬 으로 브랜드의 태도를 ...

마케팅의 목표는 왜 중요한가: 설문과 KPI를 다시 생각한다

많은 조직이 마케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실행 계획부터 짭니다. 퍼포먼스 예산을 나누고, 콘텐츠 캘린더를 만들고, 유입 채널을 설정하죠. 하지만 그 이전에 가장 먼저 있어야 할 질문은 늘 빠져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걸 하는가?” 마케팅 전략은 어디로 갈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조직은 여전히 '무엇을 할 것인가'만 고민합니다. 목표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실행부터 시작하고, 결과가 나오면 뒤늦게 그 의미를 해석하려 하죠. 이런 구조에서는 데이터가 방향이 아니라 착각을 증폭시키는 도구가 되기 쉽습니다. 이 글은 마케팅에서 목표가 왜 중요한지 , 그 목표를 제대로 잡기 위해 왜 사전 조사가 반드시 필요 한지, 그리고 목표를 측정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KPI의 정량·정성적 기준 까지 짚어보려 합니다. 1. 목표 없는 마케팅은 구조가 없다 🎯 브랜드 캠페인이든 퍼포먼스 광고든, “이걸 왜 하는가” 에 대한 명확한 정의 없이 실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말은 많지만, 인지의 ‘질’은 측정하지 않고, 전환을 올리겠다는 말은 많지만, 전환의 ‘맥락’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측정이 가능하다'는 착각이 ‘판단이 가능하다’는 오해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명확한 목표 없이 수집된 데이터는, 판단이 아니라 정당화의 근거로만 작동합니다. 👉 좋은 전략은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를 정해줍니다. 2. 목표는 가설이 아니라, 사용자로부터 나와야 한다 🔍 많은 마케터들이 내부 회의에서 목표를 정합니다. 그러나 진짜 좋은 목표는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사전 조사는 선택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고객은 어떤 불편을 느끼고 있는가? 우리 브랜드는 어떤 역할로 인식되고 있는가? 경쟁 브랜드는 어떤 태도로 기억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답할 수 없다면, 그 목표는 전략이 아니라 직감 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직감은 대개 예산을 어떻게 쓸...

마케팅 주니어의 몰입을 위한 진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29살이라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처음 조직의 리더가 되었을 때, 저는 열정과 함께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여러 마케팅 대행사와 다양한 브랜드에서 팀을 이끌며 일하는 동안, 팀원들의 몰입과 성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이 글은 확고한 결론이 아니라 제가 겪고 느껴왔던 점입니다. 많은 주니어들이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능력이나 열정 부족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경험했던 많은 조직에서 주니어들은 종종 회사의 매출이나 단순한 업무 처리를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되었습니다. 클라이언트 요청에 따라 제작 업무를 진행하고, 예산이 책정되면 광고 세팅을 하고, 브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신이 맡은 업무가 전체 프로젝트에서 어떤 의미가 있으며, 개인의 커리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충분히 설명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주니어라도 금세 지치고 방향성을 잃게 됩니다. 결과 중심의 업무 특성상, 본인이 수행한 일의 가치나 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 일이 반복적이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자신의 업무가 회사의 업무로만 인식되고, 몰입도와 성취감은 떨어집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몇 가지 시도를 해왔습니다. 팀원들에게 각자의 업무가 장기적인 커리어 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명확하게 이해시키고, 개인의 관심 분야와 업무를 최대한 가깝게 맞추었습니다. 또한 그들의 작업이 실제 브랜드나 시장에 가져온 긍정적 영향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업무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습니다. 사람은 의미 있는 연결과 명확한 목적을 통해 진정한 몰입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때로는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흔히 범하는 실수는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경험 부족이나 실수에서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경험한 바로는 대부분의 문제는 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업무의 구조와 명확한 기대치 설정...

마케팅은 더 이상 역할이 아니다: 해체와 융합의 시대

 마케팅을 둘러싼 역할 구분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브랜딩은 퍼포먼스와 혼재되고, 대행사는 전략을 리드하며, 인하우스는 콘텐츠와 운영을 동시에 끌고 갑니다. 이 변화는 겉으로 보기엔 혼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더 유기적이고 브랜드 중심적인 구조로의 진화입니다. 과거 마케팅은 분업이 명확했습니다. 브랜드는 전략을 짜고, 대행사는 실행을 맡고, 미디어는 퍼포먼스를 관리하고, 내부 팀은 그것을 감독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역할이 교차되고, 연결되고, 경계를 허물며 하나의 브랜드 구조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지금 마케팅 조직이 왜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흐름이 단순한 역할 붕괴가 아닌 브랜드 중심 구조로의 재편 임을 이야기합니다. 1. 대행사가 전략을 짜는 시대가 되었다 🎯 예전까지 마케팅 전략은 브랜드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많은 브랜드가 전략 수립과 컨셉 기획을 대행사에 맡기고 있습니다. 이는 부정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문성을 가진 외부 파트너가 브랜드를 더 유연하게 정리하고, 내부는 그 철학을 조직 전체에 일관되게 흘려보낼 수 있다면, 브랜드 전체가 더 정돈된 구조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내부 팀은 브랜드의 감도와 톤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대행사는 기획과 실행력을 결합해 더 높은 수준의 전략을 제안합니다. 👉 이제 마케팅 전략은 내부에서만 태어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브랜드는 ‘누가 기획했느냐’보다 ‘어떤 철학이 일관되게 흘러가느냐’가 중요합니다. 2. 퍼포먼스·브랜딩·제휴를 한 곳에서 모두 다룰 수 있는 시대 ⚙️ 많은 브랜드가 한 대행사에게 브랜딩, 퍼포먼스, 콘텐츠, 제휴까지 모두 맡기고 있습니다. 과거엔 위험한 구조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기술, 협업, 감도의 융합이 가능한 시대 입니다. 하나의 팀 안에서 브랜드 감도, 실행 속도, 효율 전략을 조율할 수 있고,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브랜드의 결을 유지한 채 다양한 퍼포먼스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가 효과적으로 작동하...

스타트업은 왜 마케팅에서 자주 실패할까?

  많은 스타트업이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을 정비한 뒤 마지막에 마케팅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가장 많은 실수가 벌어집니다. 마케팅은 후순위로 밀리고, 결과를 빠르게 요구받으며, 무엇보다도 '판단 기준 없이 실행'부터 들어가는 구조 가 형성됩니다. 처음 하는 마케팅은 대개 불안하고, 방어적이며, 근거 없이 조심스럽습니다. 예산도 적고, 시간도 빠듯하고, 무엇보다 판단할 기준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확신 없는 실행’과 ‘성과 없는 인상’만이 남습니다. 이 글은 스타트업이 마케팅에서 왜 쉽게 실패하는지, 그리고 그 실패가 단순한 실행력이 아니라 판단 구조의 부재 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1. 작은 예산 + 큰 기대 = 구조적 착각 💸 스타트업의 초기 마케팅 예산은 대개 200~500만 원 수준입니다. 그 안에서 인플루언서를 쓰고, 퍼포먼스 광고도 집행하고, 콘텐츠도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이걸로 반응 좀 봐서 방향을 잡자." 문제는 그 반응이 통계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 입니다. 인플루언서 1명, 포스팅 1건으로 반응을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광고 100클릭으로 CTR이나 ROAS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월 예산 300만 원으로 유의미한 전환율 데이터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은 이 작은 데이터를 가지고 큰 결정을 내립니다. “역시 광고는 안 먹히는 것 같아.” “인플루언서 써봤는데 효과 없더라.” 👉 작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면, 방향이 아니라 착각을 확인하게 됩니다. 2. 방어적인 판단은 공격적인 착오를 만든다 ⚠️ 불안하면, 스타트업은 '안전해 보이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예: 유튜버 협찬 → 광고처럼 보이지 않아서 좋을 것 같음 예: 소규모 검색 광고 → 측정이 되니까 좋을 것 같음 하지만 이 선택들은 측정은 되지만 전략은 안 되는 구조 를 만듭니다. 유튜버 1명이 올린 리뷰는 브랜드를 설명할 수 없...

신규 브랜드일수록, 왜 디자인이 중요한가

신규 브랜드는 설명할 기회가 없습니다. 고객은 브랜드의 철학이나 전략을 먼저 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마주하는 것은 언제나 ‘보여지는 것’, 그중에서도 디자인 입니다. 디자인은 단순한 미감이 아니라 브랜드의 기준을 보여주는 첫 번째 구조 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가, 이 브랜드는 어떤 태도를 가졌는가, 경험은 매끄러운가. 이 모든 판단이 디자인이라는 첫 인상 안에서 이뤄집니다. 1. 디자인은 브랜드의 태도다 브랜드가 자신을 설명하기 전에, 고객은 이미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대부분 디자인에서 시작됩니다. 브랜드 로고, 컬러, 타이포그래피, 구성 방식, 톤—all of these elements collectively form an impression long before 제품의 설명서나 광고 메시지가 도달하죠. 패키지가 어설프면 제품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컬러와 톤이 일관되지 않으면, 전략이 없어 보입니다. UI가 구식이면, 서비스도 낡았다고 느낍니다. 구성 요소들이 충돌하거나 흐릿하면, 브랜드의 기준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디자인은 무의식적인 판단을 유도하는 구조입니다. 고객은 디자이너가 아닌데도 "왠지 좀 불안해 보인다", "싸보인다", "귀찮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합니다. 이러한 인상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혹은 회피로 곧장 이어지게 됩니다. 👉 디자인은 예쁨이 아니라 신뢰의 출발점입니다. 그 안에는 태도, 리듬, 기준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2. 심미성과 UX는 분리될 수 없다 ‘디자인이 좋다’는 말은 예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신규 브랜드일수록 이 부분을 오해하면 안 됩니다. 심미성과 UX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작동하는 감각 입니다. 어떤 브랜드는 시각적으로는 완벽한데 사용성이 답답하고, 또 어떤 브랜드는 편리한데 브랜드 이미지가 전혀 남지 않습니다. 이 둘은 모두 실패에 가깝습니다. 버튼은 눈이 먼저 가는 곳에 있어야 하고, 정보는 고객이 예상하는 흐름 안에서 ...

‘지금은 브랜딩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구조는 무너진다

 많은 브랜드가 위기일수록 브랜딩을 뒤로 미룹니다. "지금은 팔아야 할 때지, 브랜드를 얘기할 때가 아니에요." 이 말은 실무자의 현실적인 고민에서 나온 말이지만, 동시에 가장 본질적인 착각 에서 비롯됩니다. 실제 현장에서 우리는 자주 마주칩니다. 퍼포먼스 마케터가 브랜딩 캠페인을 중단시키고, 대표가 브랜드 리뉴얼을 미루며, 기획자가 브랜드 메시지 대신 가격 강조 카피를 선택합니다. 그 선택들은 모두 긴급함에서 비롯되지만, 동시에 구조를 잃어버리는 출발점 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 말 속엔, “브랜딩은 매출과는 별개다”라는 잘못된 전제 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그 착각이 왜 위험한지, 그리고 브랜딩이 어떻게 매출 구조를 설계하는 일인지 를 다시 짚어보려 합니다. 1. 왜 브랜딩은 성과와 무관해 보이는가 ❓ 퍼포먼스 마케팅은 숫자로 말합니다. 클릭, ROAS, 전환율, CAC, LTV. 여기에 브랜딩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이미지 개선’이나 ‘정성적 효과’는 리포트에 잘 담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무자의 진짜 고민은 숫자가 아닙니다. “이걸 하는 게 진짜 도움이 될까?” “지금 이 돈을 써서 뭘 바꿀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브랜딩은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브랜딩은 직접적인 인과를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매출은 단기 퍼포먼스가 아니라 장기 관성의 결과 입니다. 브랜딩은 그 관성을 만드는 설계입니다. 사람들은 클릭한 광고가 아니라, 기억에 남은 브랜드를 삽니다. 혜택보다는 “어디서 본 브랜드”라는 익숙함이 구매를 유도합니다. 광고가 아무리 화려해도, 브랜드가 낯설면 구매 전환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 브랜딩은 전환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전환이 일어나는 구조를 만드는 일 입니다. 2. 매출은 어디에서 결정되는가 💰 좋은 제품을 만들고, 혜택을 주면 당장은 팔립니다. 하지만 반복되지는 않습니다. 반복을 가능하게 만드는 건 구조화된 경험 , 즉 브랜드입니다. 고객이 ‘다시 찾는 브랜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