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젠틀몬스터 모자 ATiiSSU를 왜 만들었을까?

 젠틀몬스터는 왜 모자를 만들었을까요?

젠틀몬스터는 원래 안경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자를 만들고, 향수를 출시하며, 구글과 함께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요?

이 글은 젠틀몬스터의 최근 행보를 단순한 ‘제품 확장’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젠틀몬스터는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의 결을 확장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 브랜드는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떤 존재감을 남기느냐’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1. 안경 브랜드가 왜 모자를 만들까요?

IICOMBINED가 최근 론칭한 ATiiSSU는 젠틀몬스터의 모자 브랜드입니다.
가죽 캡, 로프 비니 같은 실험적 디자인, 도산공원 플래그십 스토어, 스트레이키즈의 필릭스까지 등장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카테고리 확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젠틀몬스터는 ‘머리에 얹는 것’이라는 감각의 연속성을 통해 이 브랜드를 연결합니다.
안경이 얼굴의 정체성을 감각화했다면, 모자는 그 위를 덧씌우는 레이어입니다.
존재감을 구성하는 물리적 구조 위에, 젠틀몬스터는 감각이라는 층을 더합니다.

👉 젠틀몬스터는 안경을 파는 것이 아니라, 얼굴에 대한 철학을 제안합니다.


2. 향수 브랜드 탬버린즈는 무엇을 말할까요?

향수 브랜드 **탬버린즈(Tamburins)**는 젠틀몬스터의 자매 브랜드입니다.
블랙핑크 제니와 협업한 라인업,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향’과 ‘형태’를 연결하는 독특한 보틀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이 역시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감각의 서사를 말합니다.
탬버린즈는 향기를 기억의 언어로 바꿉니다.
그리고 향을 시각화할 수 있다는 젠틀몬스터의 믿음을 실현합니다.

👉 감각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젠틀몬스터는 냄새조차도 ‘보이게’ 만듭니다.


3. 기술을 다룰 때도 감각을 잃지 않습니다: 구글 스마트글래스

젠틀몬스터는 구글과 협업해 스마트글래스를 개발 중입니다.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되고, 메시지 전송, 내비게이션, 실시간 번역까지 가능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기술 협업에서도 기능보다 형태와 감각이 먼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스마트글래스를 ‘기기’가 아닌 ‘존재감이 있는 물건’으로 다루는 방식입니다.

기술조차도 젠틀몬스터의 세계관 안에서는
감각을 구성하는 하나의 레이어일 뿐입니다.

👉 이 브랜드는 ‘기능을 수행하는 물건’이 아니라,
‘느낌을 남기는 대상’을 만듭니다.


4. 젠틀몬스터는 브랜드가 아니라 세계관입니다

젠틀몬스터의 확장은 제품 확장이 아닙니다.
이는 세계관의 확장이며, 감각 언어의 전개입니다.

  • 안경은 얼굴을 구성하고,

  • 향수는 기억을 부착시키며,

  • 모자는 태도를 연출하고,

  • 기술은 감각의 반복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젠틀몬스터는 단순히 제품을 설계하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브랜드라는 언어를 재구성하고, 감각의 층위로 철학을 번역하는 실험을 이어가는 세계관입니다.

👉 젠틀몬스터는 ‘브랜드 경험’을 넘어서,
‘브랜드 존재감’이라는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젠틀몬스터가 모자를 만든 건 단순한 신제품 출시는 아닙니다.
그것은 또 하나의 얼굴, 또 하나의 감각, 또 하나의 철학입니다.

브랜드는 더 이상 ‘무엇을 파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구성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젠틀몬스터는 그 질문에 누구보다 날카롭게, 그러나 우아하게 답하고 있습니다.

토스트토스트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구조를 연결합니다.
simon@toast-toast.com 으로 문의 주세요. https://www.toast-toast.com/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기존 고객’이라는 달콤한 함정: 브랜드가 ‘신규 고객 확보’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이유 (브랜드 성장 전략) ⛵

  "신규 고객을 획득하는 비용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비용의 5배가 든다." 마케팅 업계에서 오랫동안 진리처럼 여겨져 온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충성도 높은 기존 고객은 브랜드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안정적인 매출의 기반이 되죠. 이 때문에 많은 브랜드들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게 되면,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는 험난한 항해보다는, 이미 확보한 안전한 항구에 머무르며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려는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 달콤함은 때로 브랜드의 성장을 멈추게 하고, 서서히 쇠퇴하게 만드는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왜 성공적인 브랜드일수록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낯선 바다로 나아가 '신규 고객 확보'라는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지, 그 본질적인 이유와 브랜드 성장 전략 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성공한 브랜드가 빠지기 쉬운 '그들만의 리그' 안정적인 팬덤과 매출 구조를 갖춘 브랜드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브랜드가 자신들의 '오래된 팬'들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들의 불만은 빠르게 해결해주고, 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만을 계속해서 내놓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브랜드는 점점 더 좁고 깊은 '그들만의 리그'에 갇히게 됩니다. 외부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새로운 세대는 무엇에 열광하는지 감지하는 능력이 무뎌집니다. 피드백 루프는 그들만의 '에코 체임버(Echo Chamber)'가 되어, 새로운 아이디어나 비판적인 목소리가 들어올 틈이 사라집니다. 브랜드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만 반복하며, 서서히 '고인 물'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마치 관절이 굳어버린 노인처럼, 세상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브랜드 관절염'에 걸리게 되는 셈이죠. 신규 고객은 ‘매출’이 아니라 ‘신선한 피’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안정적인 기반을 가진 브랜드조...

‘팝업스토어’는 정말 ‘반짝’하고 사라져도 괜찮을까?: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는 공간 브랜딩 전략 📍

 성수동의 어느 골목, 백화점의 가장 좋은 자리, 한강공원 한가운데까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힙'하다는 공간은 온통 '팝업스토어'의 물결로 가득합니다. 브랜드들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간 임시 공간을 빌려 화려한 잔치를 벌이죠. 긴 대기 줄, SNS를 위한 '인증샷' 명소, 한정판 굿즈... 그리고 약속된 시간이 끝나면, 그 공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 텅 비어버립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렇게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험들이, 과연 우리 브랜드에 무엇을 남기고 있을까요? 단기적인 매출과 소셜 미디어 버즈, 그것만으로 충분할까요? 🤔 이 글은, 수많은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열고 있는 팝업스토어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그것이 어떻게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Brand Equity)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공간 브랜딩 의 구조적 전략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단순 판매 공간 vs. 브랜드 경험의 박물관 우리가 마주하는 팝업스토어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플래시 세일 매장' 혹은 '대형 포토 부스' 유형입니다. 이곳의 주된 목적은 한정판 제품의 단기 판매를 극대화하거나, SNS에 올릴 만한 그럴싸한 배경을 제공하여 '방문 인증'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활동은 단기적인 매출 증대나 인지도 상승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의 핵심 철학이나 깊이 있는 이야기가 부재한 경우가 많아, 행사가 끝나면 고객의 기억 속에서 금방 휘발되어 버립니다. 바로 옆에 더 화려한 팝업스토어가 생기면, 고객은 쉽게 그곳으로 발길을 옮기죠. 반면, 어떤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 하나의 '사건'이자 '경험'이 됩니다.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 : 이들의 팝업스토어(그리고 모든 매장)는 제품을...

라이언 레이놀즈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었나?: ‘캐릭터 중심 브랜딩’을 통한 팬덤 구축 전략 🕺

전통적인 광고의 세계에서, 유명인은 그저 브랜드의 '얼굴'이었습니다. 정해진 대본에 따라 제품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멋진 모습으로 이미지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이었죠.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오늘날 어떤 인물들은 단순히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을 넘어, 그 자신이 곧 브랜드가 되고, 그의 '캐릭터'가 비즈니스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되기도 합니다. 그 정점에 있는 인물이 바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입니다. 그는 자신이 인수한 주류 회사 '에비에이션 진(Aviation Gin)'과 통신사 '민트 모바일(Mint Mobile)'을 연이어 거대 기업에 매각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성공의 비결은 제품의 맛이나 가격 경쟁력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라이언 레이놀즈 특유의 위트 있고, 똑똑하며, 스스로를 유머의 소재로 삼는 '캐릭터' 그 자체였죠. 이 글은 라이언 레이놀즈와 같은 사례를 통해, 한 인물의 페르소나가 어떻게 강력한 브랜딩 전략 이 되고, 대체 불가능한 팬덤 을 구축하는지에 대한 원리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캐릭터'가 곧 '브랜드'가 되는 순간들 이러한 '캐릭터 중심 브랜딩'의 성공 사례는 여러 곳에서 발견됩니다. 라이언 레이놀즈 – 유머러스한 사업가(The Witty Entrepreneur):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진지한 광고를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경쟁사 광고를 패러디하거나, 자신의 아내나 동료 배우인 휴 잭맨과의 '유머러스한 불화'를 끊임없이 콘텐츠로 만들죠. 그의 광고는 제품 설명서가 아니라, 라이언 레이놀즈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인 한 편의 시트콤과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 대신, 그의 유머에 즐거워하고, 그가 만든 '이야기'의 일부가 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그의 퍼스널 브랜딩 이 곧 기업의 브랜딩이 된 것입니다. 리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