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고객을 획득하는 비용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비용의 5배가 든다."
마케팅 업계에서 오랫동안 진리처럼 여겨져 온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충성도 높은 기존 고객은 브랜드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안정적인 매출의 기반이 되죠. 이 때문에 많은 브랜드들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게 되면,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는 험난한 항해보다는, 이미 확보한 안전한 항구에 머무르며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려는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 달콤함은 때로 브랜드의 성장을 멈추게 하고, 서서히 쇠퇴하게 만드는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왜 성공적인 브랜드일수록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낯선 바다로 나아가 '신규 고객 확보'라는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지, 그 본질적인 이유와 브랜드 성장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성공한 브랜드가 빠지기 쉬운 '그들만의 리그'
안정적인 팬덤과 매출 구조를 갖춘 브랜드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브랜드가 자신들의 '오래된 팬'들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들의 불만은 빠르게 해결해주고, 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만을 계속해서 내놓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브랜드는 점점 더 좁고 깊은 '그들만의 리그'에 갇히게 됩니다. 외부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새로운 세대는 무엇에 열광하는지 감지하는 능력이 무뎌집니다. 피드백 루프는 그들만의 '에코 체임버(Echo Chamber)'가 되어, 새로운 아이디어나 비판적인 목소리가 들어올 틈이 사라집니다. 브랜드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만 반복하며, 서서히 '고인 물'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마치 관절이 굳어버린 노인처럼, 세상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브랜드 관절염'에 걸리게 되는 셈이죠.
신규 고객은 ‘매출’이 아니라 ‘신선한 피’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안정적인 기반을 가진 브랜드조차 목숨을 걸고 새로운 영토로 나아가야만 할까요? 신규 고객은 단순히 '새로운 매출원'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브랜드라는 유기체가 계속해서 생존하고 진화하는 데 필요한 '신선한 피(Fresh Blood)'입니다. 🩸
새로운 데이터와 관점의 유입: 신규 고객은 기존 고객과는 전혀 다른 시각과 기대를 가지고 브랜드를 바라봅니다. 그들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 예상치 못한 사용 방식, 그리고 불만 사항들은 브랜드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소중한 '데이터'입니다.
‘오래된 가정’에 대한 건강한 도전: 신규 고객은 브랜드의 오래된 역사나 철학에 대한 존중이 없습니다. 그들은 오직 '지금, 여기에서' 브랜드가 자신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지만을 냉정하게 평가합니다. 이러한 평가는 브랜드가 과거의 성공 방식에만 매몰되지 않고, 현재 시점의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건강한 '자극'이 됩니다.
브랜드의 ‘진화’를 이끄는 동력: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취향을 가진 고객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은, 브랜드가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제품,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새로운 '감각'을 탐험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력입니다. 신규 고객은 브랜드가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진화하도록 강제하는 '진화의 압력'인 셈입니다.
결국, 진정한 시장 리더십은 현재 시장의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시장의 모습을 정의하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미래는 바로 '신규 고객'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는 브랜드의 구조
그렇다면,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면서도, 어떻게 신규 고객 확보라는 도전을 성공적으로 계속해 나갈 수 있을까요? 이는 리더의 '의지'를 넘어, 조직의 '구조'와 '시스템'으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투 트랙(Two-Track)’ 조직 구조 만들기: 기존의 핵심 고객을 위한 팀과, 완전히 새로운 고객층을 탐험하는 '실험적인 팀'을 분리하여 운영하는 구조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혁신 랩'이나 '신사업 TF' 같은 조직은 기존 사업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탐험’을 위한 예산의 의도적 배분: 전체 마케팅이나 R&D 예산의 일정 비율(예: 10~20%)을, 당장의 ROI가 보장되지 않더라도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실험'에 의무적으로 배정하는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이 예산은 실패를 용인하는 '학습 비용'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조직은 계산된 리스크를 감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리버스 멘토링’ 루틴 도입: 가장 젊고 새로운 구성원들이, 오히려 브랜드의 전략 회의에서 자신들의 시각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리버스 멘토링'과 같은 소통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리더들이 놓치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문법과 욕구를 가장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충성도’의 개념을 재정의하기: 진정한 브랜드 충성도는 고객을 우리 브랜드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이 잠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더라도, 혹은 가끔씩 우리를 찾더라도, 언제나 긍정적인 애정과 신뢰를 유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브랜드가 '닫힌 성'이 아니라, 언제든 편안하게 다시 찾을 수 있는 '열린 광장'이 될 때, 더 많은 신규 고객들이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결국 브랜드의 성장은 이미 그려진 원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더 큰 원을 그려나가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기존 고객이 브랜드의 심장이라면, 신규 고객은 그 심장이 계속해서 뛸 수 있도록 하는 신선한 산소와 같습니다. 🌬️
우리 브랜드의 ‘성장판’을 진단하기
우리는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 중, 어느 쪽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우리 조직의 피드백 채널은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만으로 채워져 있지는 않은가?
우리 브랜드는 다음 세대에게도 여전히 '힙하고' 매력적인 브랜드인가?
우리는 예산의 몇 퍼센트를 '실패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도전'에 사용하고 있는가?
우리 브랜드의 '오래된 성공 공식'이, 오히려 새로운 고객의 유입을 막는 '진입 장벽'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안정적인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브랜드의 성장 전략. 그 구조적인 해법과 실행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시다면, 토스트토스트(Toast-Toast)가 함께하겠습니다. 저희는 브랜드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단단한 철학과 실행 전략을 설계합니다. https://www.toast-toast.com/에서 저희의 철학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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