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수십만 원을 지불하며, 눈에 보이지도 않는 '향기' 한 병을 구매할까요? 샤넬 No.5나 디올 쟈도르처럼, 대중적인 인지도와 화려한 셀러브리티 모델을 내세운 '매스 럭셔리' 향수와 달리, '니치(Niche) 향수'의 세계는 훨씬 더 은밀하고, 복잡하며, 때로는 난해하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니치 브랜드들이 어떻게 이토록 열광적인 팬덤을 구축하고, 자신들의 비싼 가격표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만들었을까요? 그들은 단순히 '좋은 향'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나'라는 사람을 증명하는 '보이지 않는 유니폼'이자 '액체화된 정체성'을 판매합니다. 이 글은, 니치 향수 시장을 지배하는 거인들이 어떻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정체성'을 판매하는지, 그들의 상반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전략을 심층 분석하고자 합니다. ‘정체성’을 판매하는 네 가지 방식 니치 향수 브랜드가 성공하는 방식은 하나가 아닙니다. 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를 표현할 무기를 팝니다. 어떤 브랜드는 '역사'를, 어떤 브랜드는 '경험'을, 또 어떤 브랜드는 '예술'을 팝니다. 1. 전략 1: ‘과거’를 소유하다 (헤리티지) – 크리드(Creed) 크리드 의 전략은 한마디로 '역사'입니다. 그들은 1760년 런던에서 시작되어, 7대에 걸쳐 왕실과 귀족들에게 향수를 제공해왔다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브랜드 헤리티지 를 판매합니다. 서사(Narrative)가 곧 제품이다: '어벤투스(Aventus)'는 '나폴레옹'의 위대한 삶에서 영감을 얻은 향수입니다. 고객은 향수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웅장하고 유서 깊은 '이야기'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증명하는 ‘진정성’: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