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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은 어떻게 ‘매출’이 되는가?: 한 해의 ‘브랜딩 농사’를 결산하는 투자수익률(ROI) 측정법 🌾

 어느덧 한 해의 농사를 결산하고 하반기를 준비할 때가 되었습니다. 마케팅팀은 성과 보고를 위해 테이블에 앉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명확한 숫자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X억 원의 광고비를 사용해서, Y억 원의 매출을 만들었고, 광고수익률(ROAS)은 Z%입니다." 데이터는 깔끔하고, 그들의 주장은 강력합니다.

이제 브랜드 마케터의 차례입니다. "우리는 상반기 동안 멋진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했고, 소셜 미디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브랜드 이미지가 한층 젊어졌습니다." 하지만 리더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질문이 맴돕니다. "그래서, 그게 어떻게 '매출'로 이어졌죠?" 🤔

이처럼, '브랜딩' 활동은 종종 증명하기 어려운 '비용'이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치부되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이 글은 '브랜딩은 측정이 어렵다'는 오래된 통념에 도전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브랜딩 활동이 어떻게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와 매출로 이어지는지, 그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투자수익률(ROI)을 증명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브랜딩은 ‘마중물’이다: 직접적인 ROI의 함정

브랜딩 활동의 가치를 퍼포먼스 광고와 동일한 잣대, 즉 '직접적인 전환'만으로 측정하려는 시도는, 펌프질을 할 때 붓는 '마중물'에게 "너는 왜 바로 마실 수 있는 물이 되어 나오지 않느냐"고 탓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중물(브랜딩)의 역할은 그 자체로 갈증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땅속 깊은 곳의 거대한 물줄기(잠재 고객의 구매)를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강력한 브랜딩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퍼포먼스 마케팅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직접적인 매출에 기여합니다.

  • 클릭률(CTR) 상승: 고객이 두 개의 똑같은 검색 광고를 보았을 때, 더 익숙하고 신뢰가 가는 브랜드를 클릭할 확률이 높습니다. 브랜딩은 모든 광고의 '기본 클릭률'을 높여주는 보이지 않는 손입니다.

  • 전환율(CVR) 상승: 낯선 브랜드의 웹사이트에서는 구매를 망설이지만, 평소 좋은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의 웹사이트에서는 훨씬 더 쉽게 지갑을 엽니다. 브랜딩은 고객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어 '전환율'을 높입니다.

  • 객단가(AOV) 상승: 강력한 브랜드는 고객이 단순히 가장 싼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브랜드가 주는 가치'를 구매하게 만듭니다. 이는 평균 구매 금액을 높여 직접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합니다.

이처럼, 브랜딩은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물이 더 세차고 깨끗하게 나오도록 만드는 '수원지'와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보이는 숫자’로 번역하는 법

그렇다면, 이 보이지 않는 가치를 어떻게 측정하고 증명할 수 있을까요? 브랜딩의 ROI는 단기적 지표가 아닌,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1. ‘브랜드 검색량’의 변화를 추적하라: 브랜드 캠페인 집행 전후, 우리 브랜드 이름의 직접적인 '검색 쿼리(Search Query) 량' 변화는 브랜딩 성과를 측정하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이는 고객들이 광고를 보고 바로 클릭하지 않았더라도, 우리 브랜드를 '기억'하고 나중에 '직접' 찾아보는 행동으로 이어졌음을 의미합니다.

  2. ‘직접 유입’ 및 ‘자연 유입’ 트래픽의 비율을 분석하라: 웹사이트 트래픽 분석 시, 전체 유입 중 유료 광고가 아닌 '직접 유입(Direct)'이나 '자연 검색(Organic Search)'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 이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고객들이 스스로 우리를 찾아오는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3. ‘고객 획득 비용(CAC)’의 감소를 증명하라: 강력한 브랜드는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줍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명의 신규 고객을 데려오는 데 드는 평균 비용(CAC)이 감소하고 있다면, 이는 브랜딩이 만들어낸 '자발적 유입' 덕분에 마케팅 효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4. ‘가격 민감도’ 설문조사를 활용하라: 브랜딩 활동 전후로, 고객들에게 "만약 우리 제품 가격이 10% 인상된다면, 계속 구매하시겠습니까?"와 같은 '가격 민감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 볼 수 있습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낮아졌다면, 이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고객들이 더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생겼음을 의미합니다.

  5. ‘인재 유치’의 질과 비용 변화를 측정하라: 훌륭한 브랜딩은 최고의 인재들을 끌어들입니다. 상반기 동안, 더 적은 채용 광고 비용으로 더 우수한 인재들의 지원이 늘어났다면, 이는 브랜드가 외부 전문가들에게 '일하고 싶은 매력적인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 또한 중요한 브랜딩의 ROI입니다.

결국, 브랜딩의 ROI를 증명하는 것은, 단 하나의 마법 같은 숫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성장하며 남기는 여러 '긍정적인 발자국'들을 끈기 있게 수집하고 연결하여, 하나의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브랜딩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의 매출을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그리고 모든 투자는, 그것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돌아오고 있는지를 증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우리 브랜드의 ‘수확량’ 점검하기

  • 지난 6개월간, 우리 브랜드의 직접적인 '검색량'은 얼마나 변화했는가?

  • 유료 광고를 줄였을 때, 우리 웹사이트의 트래픽은 얼마나 유지되는가? (자연 유입의 힘은 얼마나 강한가?)

  •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신규 고객 한 명을 데려오는 데 드는 비용은 증가했는가, 감소했는가?

  • 우리 고객들은 '가격' 때문에 우리를 선택하는가, 아니면 '브랜드' 때문에 우리를 선택하는가?

  • 우리는 브랜딩 활동의 성과를, 경영진이나 다른 팀원들에게 자신 있게 '숫자'로 설명할 수 있는가?


'감성'으로 여겨졌던 브랜딩의 가치를, '데이터'로 증명하고 싶으신가요? 브랜드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정교한 성과 측정 및 투자수익률(ROI) 분석 전략이 필요하시다면, 토스트토스트(Toast-Toast)가 함께하겠습니다. 저희는 보이지 않는 브랜드의 힘을 보이는 숫자로 바꾸는 일을 돕습니다. https://www.toast-toast.com/에서 저희의 철학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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