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시장은 언제나 포화 상태입니다. 수많은 브랜드가 더 좋은 성분, 더 매력적인 향, 더 유명한 모델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유혹하죠. 그런데 여기, 제품의 '향'이나 '효능'을 설명하기 전에, 기묘하고 아름다운 '형태'만으로 시장을 압도해버린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탬버린즈(Tamburins)입니다.
주얼리처럼 골드 체인이 달린 핸드크림, 유려한 곡선의 조개껍데기를 닮은 고체 향수, 비대칭 형태의 뚜껑이 달린 캔들. 탬버린즈의 제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 우리는 그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궁금해하기 전에, 우선 그 형태의 아름다움에 매료됩니다.
어떻게 탬버린즈는 이토록 경쟁이 치열한 뷰티 시장에서, 제품의 '내용물'이 아닌 '형태'를 통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요? 이 글은 탬버린즈가 어떻게 '제품 디자인' 그 자체를 가장 강력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여, 압도적인 '감각 브랜딩' 성공시켰는지 그 구조와 전략을 분석하고자 합니다.
‘바르는 것’에서 ‘소유하는 것’으로: 제품을 예술의 경지로
탬버린즈의 전략은, 그들의 모(母)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의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젠틀몬스터가 '안경'을 파는 대신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세계관을 보여주었다면, 탬버린즈는 '제품' 그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이자, 그 세계관을 응축한 '오브제(Objet d'art)'로 만들었습니다.
체인 핸드크림: 평범한 튜브 형태의 핸드크림에 '골드 체인'이라는, 기능적으로는 불필요한 장치를 더함으로써, 탬버린즈는 이 제품을 '보습 도구'에서 '가방에 달고 다니는 패션 액세서리'로 그 격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조개 고체 향수: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부드러운 곡선의 '쉘 퍼퓸 밤'은, 향을 담는 용기를 넘어, 그 자체로 사용자의 감각을 자극하고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조각 작품입니다.
캔들 & 디퓨저: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인 형태의 캔들 뚜껑과 디퓨저 스틱은, 제품의 사용이 끝난 후에도 버려지지 않고 공간을 장식하는 인테리어 오브제가 됩니다.
이처럼 탬버린즈의 모든 제품은, '사용하고 버리는' 소비재의 운명을 거부하고, 사용자의 일상 공간에 오래도록 남아 브랜드의 감각을 전달하는 '지속적인 경험재'가 됩니다.
‘제품 디자인’이 어떻게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 되는가?
탬버린즈의 이러한 독특한 제품들은 단순히 '예쁘다'는 말을 넘어, 브랜드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정교한 전략적 결과물입니다.
첫째, 제품이 스스로 바이럴되는 ‘콘텐츠’가 됩니다. 탬버린즈의 제품은 그 형태만으로도 너무나 독특하고 아름다워서, 고객들이 스스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공유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듭니다. 이는 막대한 광고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가장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알리고 화제성을 만들어내는, 완벽한 프로덕트 주도 성장(Product-Led Growth) 모델입니다.
둘째, 압도적인 ‘감각적 경험(Sensory Experience)’을 선사합니다. 탬버린즈의 브랜드 경험은 매장에서 향을 맡는 순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을 처음 보고, 만지고, 사용하고, 다 쓴 후에도 공간에 놓아두는 모든 과정이, 브랜드의 미학적 세계관을 체험하는 여정이 됩니다. 이는 '감각은 설계될 수 있다'는 명제를, 제품 자체를 통해 증명하는 것입니다.
셋째,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하여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탬버린즈는 '핸드크림'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 시장에서 경쟁하고, '캔들' 시장이 아닌 '인테리어 소품' 시장에서 경쟁합니다. 이처럼 제품의 디자인을 통해 스스로의 카테고리를 재정의함으로써, 단순한 향이나 가격 비교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독보적인 브랜드 포지셔닝을 구축했습니다.
우리 브랜드를 위한 ‘오브제 브랜딩’의 구조적 교훈
탬버린즈의 사례는, 제품을 가진 모든 브랜드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당신의 제품을, 최고의 ‘광고판’으로 만들어라: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고민하기 전에, 우리 제품의 디자인 자체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사진 찍어 공유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지 먼저 자문해야 합니다. 때로는 제품 디자인의 작은 디테일 하나가, 수억 원의 광고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사용 후’ 경험을 디자인하라: 고객이 제품의 내용물을 다 쓴 후, 그 용기나 포장지는 어떻게 될까요? 그것이 버려지지 않고 고객의 공간에 남아 계속해서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오브제'가 될 수 있도록, 그 '사후 생애'까지 고려하여 디자인해야 합니다.
당신만의 ‘상징적인 디테일’을 찾아라: 모든 것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탬버린즈가 핸드크림에 '체인' 하나를 더해 아이콘을 만들었듯이, 우리 제품을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하고 독점적인 '디자인 시그니처'는 무엇일지 고민해야 합니다.
‘실물 경험’과 ‘디지털 경험’을 일치시켜라: 우리 제품의 가장 중요한 쇼룸이, 이제는 백화점 1층이 아니라 고객의 4인치 스마트폰 화면 속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빠르게 스크롤되는 피드 속에서도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직관적이고 강력한 시각적 형태를 갖추어야 합니다.
결국 탬버린즈의 성공은, 비주얼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브랜드가 들려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이야기는, 제품의 '형태' 그 자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
우리 브랜드의 ‘제품 디자인’을 진단하기
우리 제품은 기능적 역할이 끝난 후에도, 고객의 공간에 남아있을 만큼 매력적인가?
우리 제품 디자인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공유하고 싶을 만큼 독창적인가?
우리 제품을 한 단계 더 높은 카테고리로 격상시킬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디자인 디테일'은 무엇인가?
우리 제품은, 치열한 소셜 미디어 피드 속에서도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각적 힘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는 제품의 '기능'을 디자인하는가, 아니면 고객의 '감각'과 '경험'을 디자인하는가?
당신의 제품을, 고객의 일상 공간과 소셜 미디어를 모두 점령하는 강력한 브랜드의 상징으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그 여정에 토스트토스트(Toast-Toast)가 함께하겠습니다. 저희는 제품의 본질적인 가치를,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형태로 번역하는 일을 가장 잘합니다. https://www.toast-toast.com/에서 저희의 철학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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