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쉬나드는 전 세계 비즈니스계에 충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이제 지구는 우리의 유일한 주주입니다(Earth is now our only shareholder)." 그는 자신과 가족이 소유한 약 4조 원 가치의 회사 지분 100%를, 환경 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비영리 재단과 신탁에 모두 넘겨버렸습니다.
기업의 최종 목표가 '이윤 극대화'와 '주주 가치 상승'이라고 배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파타고니아의 결정은 상식을 파괴하는 행위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괴짜 억만장자의 변덕일까요? 아니면, 현대 브랜딩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진정성 있는 행동일까요? 🤔
이 글은 파타고니아의 전례 없는 소유권 포기를, '목적 중심 브랜딩(Purpose-Driven Branding)'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궁극적인 단계이자, 브랜드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 자체를 확장시킨 가장 위대한 실험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이 결정은 갑작스러운 행동이 아니었다
파타고니아의 이번 결정이 더욱 강력한 울림을 주는 이유는, 이것이 갑작스러운 '이벤트'가 아니라, 수십 년간 쌓아온 그들의 '철학'과 '행동'의 논리적인 귀결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낯선 방식으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우리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광고를 내고, 매출의 1%를 환경 단체에 기부하는 '지구를 위한 1%' 서약을 주도했으며, 헌 옷을 수선하고 재판매하는 'Worn Wear' 프로그램을 통해 무분별한 소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때로는 '역마케팅(Reverse Marketing)'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본질은 같았습니다. "우리는 옷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우리의 터전인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하는 회사다."라는 그들의 목적을 끊임없이 증명해온 것이죠.
'철학'이 '구조'가 되는 순간
이번 소유권 이전은, 이 모든 행동을 넘어선 가장 궁극적인 '증명'입니다. 그 이면에는 브랜드의 본질을 꿰뚫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궁극적인 ‘행동 > 메시지’의 증명: 어떤 브랜드든 "우리는 환경을 생각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던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는 회사의 '소유 구조' 자체를 바꿔버리는 '행동'을 통해, 그들의 진심이 단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실제임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브랜드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브랜드는 구조다’의 문자 그대로의 실현: 파타고니아의 브랜드 목적("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은 이제 더 이상 마케팅 슬로건이나 미션 선언문이 아닙니다. 회사의 이익이 법적으로 환경을 위해서만 쓰이도록, 브랜드의 철학이 회사의 가장 근본적인 '법적, 재무적 구조'와 완전히 일치하게 된 것입니다. 철학이 곧 구조가 된, 역사상 유례없는 사례입니다.
‘브랜드 자산(Brand Equity)’의 재정의: 일반적으로 브랜드 자산은 미래 수익 창출 능력이나 재무적 가치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는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지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과 동일시함으로써, '가치 있는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습니다.
고객을 ‘운동가’로 만드는 새로운 관계: 이제 파타고니아의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지구 환경 보호라는 거대한 운동에 직접적으로 동참하는 '참여'이자 '후원'이 되었습니다. 이는 브랜드와 고객의 관계를 상업적 관계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의 관계로 격상시키며, 그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커뮤니티와 충성도를 구축합니다.
모든 브랜드를 위한 파타고니아의 교훈
물론 모든 브랜드가 파타고니아처럼 회사를 기부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브랜드는 이 위대한 실험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윤을 넘어서는 ‘존재 이유(Purpose)’를 정의하라: 우리 브랜드는 돈을 버는 것 외에, 이 세상에 어떤 긍정적인 가치를 더하기 위해 존재하는가? 이 '목적'은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직 구성원 모두가 진심으로 공감하고, 고객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목적’을 비즈니스 ‘구조’ 안에 심어라: 정의된 목적이 단순한 구호로 남지 않으려면, 그것이 회사의 실제 운영 방식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이는 채용 기준, 제품 생산 방식, 공급망 선택, 이익 배분 구조 등, 비즈니스의 가장 근본적인 '구조'를 목적에 맞게 재설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브랜드를 ‘행동’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라: 우리의 가치를 말로만 외치지 말고, 브랜드의 영향력과 자원을 활용하여 그 가치를 증명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 행동이 쌓여 브랜드의 진정한 역사가 됩니다.
때로는 ‘희생’할 준비를 하라: 진정한 목적 중심 브랜딩은 때로 단기적인 이익이나 쉬운 길을 '희생'하고 포기하는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 희생이야말로, 브랜드의 진정성을 증명하고 고객의 깊은 신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파타고니아의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브랜드가 단순한 상업적 실체를 넘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강력한 '운동'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
우리 브랜드의 ‘목적’을 진단하기
우리 브랜드는 돈을 버는 것 외에, 어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는가?
우리의 브랜드 목적은 단순한 슬로건인가, 아니면 실제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원칙인가?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행동'들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단기적인 이익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고객들은 우리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어떤 더 큰 가치나 운동에 동참한다고 느끼고 있는가?
당신의 브랜드가 가진 진정한 '목적'을 발견하고, 그것을 비즈니스의 모든 과정에 통합하여 세상에 강력한 울림을 주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으시다면, 토스트토스트(Toast-Toast)가 함께하겠습니다. 저희는 브랜드의 철학이 어떻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구조와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https://www.toast-toast.com/에서 저희의 철학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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