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경험해 본 적 있습니다. 인생 최고의 영화를 만난 뒤, 몇 년을 기다려 나온 속편에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았다가 실망과 배신감만 안고 돌아온 경험을 말이죠. 원작의 명성에 기댄 채, 엉성한 이야기와 매력 없는 캐릭터로 가득 찬 속편은, 차라리 나오지 않는 것만 못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놀랍게도, 이 '영화 속편의 딜레마'는 브랜드의 세계에서도 똑같이 벌어집니다. 하나의 성공적인 제품이나 서비스(원작)로 고객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브랜드가,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속편 출시)할 때, 우리는 종종 그와 비슷한 실망을 경험하곤 합니다.
이 글은,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인 '브랜드 확장 전략'을 '영화 속편 제작'에 비유하여, 특히 그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브랜드 마케팅의 역할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브랜드 세계의 ‘실패한 속편’들: 무엇이 문제였을까?
시장에서 외면받은 브랜드 확장 사례들은, 마치 잘못 만들어진 영화 속편처럼 몇 가지 공통적인 실패 패턴을 보입니다. 특히 그 '마케팅' 과정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죠.
1. ‘팬심’을 무시한 마케팅 (예: 뉴코크 사태) 1985년, 코카콜라는 기존의 맛을 없애고 '뉴코크'라는 완전히 새로운 콜라를 출시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죠. 이는 제품의 맛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원작(클래식 코크)'에 대한 팬들의 깊은 애정과 추억을 무시한 브랜드 마셔팅의 오만이었습니다. 마케팅은 '이게 더 좋으니 이걸 마셔'라고 말했지만, 팬들은 "우리가 사랑한 이야기를 왜 네 멋대로 바꾸냐"고 분노한 것입니다.
2. ‘장르’를 착각한 마케팅 (예: 할리데이비슨 향수) 오토바이의 상징이었던 할리데이비슨이 향수를 출시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향수 광고 자체는 멋졌을지 몰라도, '거친 마초'라는 원작의 장르와 '섬세한 향기'라는 속편의 장르가 전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브랜드 포지셔닝의 명백한 실패이며, 고객들에게 "이 브랜드가 갑자기 왜 저러지?"라는 혼란만 안겨준 사례입니다.
3. ‘약속’과 ‘경험’이 다른 마케팅 (예: 수많은 모바일 게임) 유튜브 광고에서는 엄청난 그래픽과 스토리로 블록버스터급 경험을 약속하지만, 막상 다운로드 받아보면 광고와는 전혀 다른, 조악한 게임 플레이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실제 **고객 경험(CX)**과 일치하지 않을 때, 신뢰가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입니다.
‘훌륭한 속편’을 만드는 브랜드 마케팅의 비밀
반면, 원작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는 '훌륭한 속편' 같은 브랜드 확장도 존재합니다. 이들의 마케팅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요?
첫째, 원작의 ‘세계관(Source Material)’을 깊이 존중하고 계승합니다. 성공적인 속편의 마케팅은, 새로운 이야기가 원작의 세계관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합니다. 파타고니아(Patagonia)의 'Worn Wear(헌 옷)' 캠페인이 좋은 예입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원작의 약속을, '그 제품을 평생 고쳐 입는다'는 속편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확장시켰죠. 이는 브랜드의 핵심 철학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입니다.
둘째, 새로운 ‘테마’를 제시하며 세계관을 확장합니다. 훌륭한 속편은 단순히 새로운 사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테마'를 통해 원작의 세계를 더 깊고 넓게 만듭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시리즈가 좋은 사례입니다. '대중적이고 합리적인 차(원작)'를 만들던 현대차가, 아이오닉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와 혁신적인 디자인(속편)'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제시했습니다. 아이오닉의 마케팅은 기존 현대차와는 전혀 다른 시각 언어와 메시지를 사용함으로써, 현대차라는 브랜드 유니버스를 성공적으로 확장시켰습니다.
셋째, 기존 팬들을 위한 ‘다리’를 놓아줍니다. 새로운 속편이 너무 낯설면 기존 팬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리한 마케팅은 기존 고객들에게 "이 새로운 이야기가 왜 당신에게도 의미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애플 워치의 론칭 마케팅은, 이것이 '작은 아이폰'이 아니라, 당신의 아이폰 경험을 '건강'과 '연결성'의 차원으로 확장시켜 줄 새로운 파트너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기존 팬들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든 중요한 다리 역할이었습니다.
우리 브랜드의 ‘훌륭한 속편’을 위한 마케팅 설계법
그렇다면, 실패의 위험을 줄이고 성공적인 '브랜드 속편'을 만들기 위해 마케터는 무엇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까요?
‘작가실’을 만들어라: 마케팅과 제품의 서사 통일: 신제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브랜드, 제품, 마케팅팀이 함께 모여 '이 속편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원작과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대한 핵심 서사를 함께 정의해야 합니다. 여기서 합의된 마케팅 전략이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티저 예고편’으로 팬심을 떠보라: 대대적인 론칭 캠페인 이전에, 소셜 미디어나 콘텐츠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속편의 '컨셉'이나 '테마'를 살짝 공개하며 핵심 팬들의 반응을 떠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조율하고, 잠재적인 거부감을 미리 파악하여 전략을 수정할 기회를 줍니다.
‘공식 예고편’은 스토리를 팔아라: 본격적인 론칭 캠페인은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이 속편이 가진 '매력적인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원작의 팬들에게는 존중을, 새로운 관객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정교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쿠키 영상’을 잊지 마라: 하나의 성공적인 속편은, 다음 속편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야 합니다. 론칭 마케팅의 마지막에는, 브랜드 유니버스의 다음 챕터를 암시하는 '쿠키 영상' 같은 장치를 통해, 고객들이 계속해서 우리 브랜드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성공적인 브랜드 확장은 브랜드가 얼마나 자신의 이야기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지에 대한 시험대와 같습니다. 자신의 세계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신감 없이는, 결코 훌륭한 속편을 만들 수 없습니다. 🎥
우리 브랜드의 ‘속편’을 진단하기
우리 브랜드의 변치 않는 핵심 가치, 즉 ‘원작의 주제’는 무엇인가?
우리가 계획 중인 신사업이나 신제품은, 이 ‘원작의 주제’를 계승하고 있는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새로운 확장을 통해, 우리 브랜드의 ‘세계관’이 더 풍성해지는가, 아니면 오히려 정체성이 모호해지는가?
이 ‘속편’이 기존의 충성도 높은 팬들을 실망시킬 위험은 없는가?
이 새로운 시도는, 단순히 원작의 인기에 기댄 ‘게으른 속편’인가, 아니면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훌륭한 속편’인가?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철학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장과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정교한 브랜드 확장 전략이 필요하시다면, 토스트토스트(Toast-Toast)가 함께하겠습니다. 저희는 당신의 브랜드가 성공적인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전략과 실행 구조를 설계합니다. https://www.toast-toast.com/에서 저희의 철학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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