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고객 데이터를 봅니다.
CTR, ROAS, 이탈률, LTV, 행동 패턴, 접속 경로.
이 수치들은 분명 중요한 단서입니다. 그런데 이 수치들이 가끔,
고객을 오해하게 만드는 '너무 편한 해석'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최근 한 소비재 브랜드에서 있었던 사례입니다.
A 제품은 30대 여성 고객의 클릭률이 가장 높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슷한 메시지와 크리에이티브만 계속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는? 광고 효율은 유지됐지만, 브랜드에 대한 피로도가 올라가며
실제 구매 전환율은 점점 하락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데이터가 시키는 대로" 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데이터가 '어제 반응했던 고객'이지 '내일 구매할 사람'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1️⃣ 수치는 정확하지만, 해석은 습관적이다
데이터는 ‘무엇을 했는지’를 말해줍니다.
하지만 '왜 그랬는지'는 여전히 상상과 해석의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상품 상세페이지에서 10초 만에 나갔다면,
정보가 부족했던 걸까요?
이미 구매했기 때문일까요?
배터리가 없어서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10초를 "이 콘텐츠는 별로였나 봐요"로 간단히 결론짓기도 하죠.
이렇게 되면 데이터는 '이해의 도구'가 아니라
'합리화의 근거'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단편적인 수치 하나로 전반적인 콘텐츠의 성패를 판단하지 않기
✔️ A/B 테스트를 충분히 돌리고, 복수의 해석을 열어둔 채 비교하기
✔️ 숫자 뒤에 있는 사용자의 ‘이유’를 상상하는 연습을 데이터 분석 회의에 포함시키기
특히 한 소비자 브랜드는 ‘페이지 체류 시간이 짧다’는 이유로 디자인을 바꿨지만,
후속 인터뷰에서 고객들은 이미 ‘제품명을 알고 와서’ 빠르게 구매로 이어지는 행동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수치는 방향을 주되, 맥락은 여전히 사람의 역할입니다.
2️⃣ 조직은 데이터를 해석할 때, 자주 편리함을 따른다
경영진은 빠른 결과를 원하고,
마케터는 보고서를 채워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는 과거를 설명하는 언어가 아니라, 미래를 확정하는 언어처럼 쓰이곤 합니다.
✔️ "CTR이 낮으니 이 카피는 틀렸다"
✔️ "전환이 없으니 이 콘텐츠는 실패다"
이런 판단은 빠르고 명확하지만, 때로는 다른 가능성을 놓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어떤 뷰티 브랜드는 ‘조회수가 낮은 콘텐츠’를 기준으로
그 카테고리 전체를 제외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콘텐츠는 특정 고객군에겐 강한 신뢰를 주는 역할을 했고,
나중에 CRM 분석에서 이 고객군의 LTV가 가장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데이터가 틀린 게 아니라, 우리가 너무 빨리 해석해버린 것이죠.
→ 중요한 건 빠른 결론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유예할 줄 아는 감각입니다.
3️⃣ 데이터로 충분하지 않은 영역이 있다
사람은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맥락에 따라 행동이 달라집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시간에, 같은 콘텐츠를 봐도
그날의 기분, 상황, 장소에 따라 클릭 여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데이터는 평균을 말하지만,
✔️ 마케팅은 결국 개별 행동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수치의 경향을 믿되,
'왜?'라는 질문을 놓치지 않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교육 플랫폼은 특정 광고 클릭률이 낮자 소재를 바꾸려 했지만,
후속 분석에서 해당 광고는 브랜드 검색 유입을 유도하는 어시스트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단순히 클릭률이 낮다고 판단했다면,
브랜드 전환 여정의 중요한 톱니바퀴 하나를 놓칠 뻔한 겁니다.
4️⃣ 균형 있는 마케팅 감각이 필요하다
🔹 데이터는 기준이지만, 사람이 목적이다
→ 숫자는 출발점이지만, 우리가 도달하려는 건 고객의 신뢰와 관계입니다.
예시: CRM 기반으로는 이탈 고객이지만, 실제로는 재방문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이야기 톤의 메시지를 보냈더니 반응률이 2배 이상 상승한 캠페인 사례
🔹 패턴보다 상황을 상상해야 한다
→ 같은 패턴도,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예시: 같은 고객이 같은 제품을 두 번 클릭했지만,
첫 번째는 비교 목적, 두 번째는 구매 전 최종 확인이었다는 이커머스 분석 결과
🔹 데이터가 없을 때, 직관이 필요하다
→ 숫자에 없는 기류를 감지하는 것이 경험이 있는 마케터의 직관입니다.
예시: 퍼포먼스는 낮지만 콘텐츠 완성도가 높다고 느낀 유튜브 영상이,
몇 달 후 브랜드 유입 키워드에 영향을 미쳤던 경험
✅ 결론
고객은 수치가 아닙니다.
데이터는 우리가 설계해야 할 브랜드 여정의 지도를 보여줄 뿐,
그 길 위를 걷는 사람의 감정까지 말해주진 않습니다.
숫자 위에 사람을 상상할 수 있는 사람,
그게 앞으로의 마케터가 아닐까요?
토스트토스트는 데이터를 해석하는 브랜드 감각을 설계합니다.
정확한 수치와 모호한 감정을 연결하고 싶은 마케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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