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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케터는 왜 이렇게 할 게 많을까?

브랜딩부터 퍼포먼스, 데이터 분석, 제휴, 콘텐츠 기획까지.

이제 마케터는 단일한 역할을 넘어서 **‘하이브리드 플레이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단순히 일이 많아져서가 아닙니다.
마케팅이라는 역할 자체가 확장되었고, 기술은 그 확장을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1️⃣ 마케팅이라는 말 자체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브랜딩은 기획팀, 퍼포먼스는 외주, 데이터는 분석팀, 제휴는 영업팀이 나눠서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마케팅이란 **"모든 접점에서 고객을 설계하는 일"**로 바뀌었습니다.

✔️ 마케팅의 출발이 단순한 ‘광고’에서 ‘경험의 흐름’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 브랜드 인식 → 유입 → 클릭 → CRM → 재방문까지 모두 연결된 하나의 구조가 되었고,
✔️ 이 흐름을 자르는 순간 성과도, 브랜드도 분리되기 시작합니다.

이제 마케팅은 더 이상 하나의 기능이 아니라, 고객이 브랜드를 ‘경험하는 전체 여정’에 영향을 주는 전략적 구조입니다.
그래서 ‘그 흐름을 연결하는 사람’으로 마케터가 모든 걸 다루게 된 거죠.


2️⃣ 기술 발전이 마케팅을 시스템화시켰다

예전엔 감으로 판단하던 영역들이, 지금은 모두 수치화되고 실시간으로 추적됩니다.

  • 어떤 콘텐츠가, 누구에게, 어떻게 반응했는지

  • 전환 직전 고객이 어떤 페이지를 몇 초 동안 머물렀는지

이전에는 마케터가 “이게 잘 먹혔어”라고 설명하던 것이
→ 이제는 “왜 먹혔는지, 어디서부터 반응했는지, 이후 어떤 행동으로 이어졌는지”까지 설명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 기술은 마케팅을 ‘예술’에서 ‘시스템’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 크리에이티브만 잘해서는 부족하고, 데이터만 잘 다뤄서도 부족합니다.
✔️ 양쪽을 모두 연결해 전략적인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제 고객 경험은 단순히 콘텐츠 하나로 설명되지 않고,
광고, 사이트, 후기, 가격, 브랜드 이미지까지 모든 디지털 접점이 총합입니다.
이 모든 흐름을 볼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지금의 마케터입니다.


3️⃣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건 '연결 감각'이다

이제 마케터는 하나의 능력보다 **"복수의 전문성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감각"**이 중요합니다.

✔️ 데이터를 볼 줄 알아야 하지만, 감정 흐름을 잃지 않아야 하고
✔️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야 하지만, 전략 안에서 맥락과 목적을 이해해야 하며
✔️ 브랜드 언어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하지만, 실제 유입 구조와 연결돼야 합니다

이건 ‘기획력’이라 부르기엔 부족하고, ‘조율력’이라 하기엔 너무 전략적입니다.
가장 가까운 표현은 **‘구조를 설계하는 감각’**입니다.

  •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가 어떤 맥락에서 나와야 하는지

  • 그 메시지를 어떤 채널과 형식으로 전달해야 하는지

  • 콘텐츠가 전달된 이후,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들 것인지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설계도처럼 그릴 수 있는 능력,
그게 지금 마케터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입니다.


4️⃣ 앞으로 마케터가 길러야 할 세 가지 감각

① 해석력 (Interpretation)

단순한 지표나 수치가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고객의 맥락과 의도를 읽어내는 감각

→ “왜 이 콘텐츠에서 이탈했을까?”
→ “왜 같은 메시지도 채널에 따라 반응이 다를까?”

수치 속에서 맥락을 읽는 능력이 핵심입니다.

② 설계력 (Strategic Construction)

브랜드-채널-콘텐츠-데이터 흐름을
하나의 구조 안에서 ‘왜 이 순서인가’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

→ 단순한 실행이 아니라, 전환 가능성이 높은 구조를 설계하는 사고력
→ 목표-경로-접점의 전략적 흐름을 연결하는 힘

③ 위치 감각 (Brand Navigation)

“지금 우리 브랜드는 고객의 머릿속에서 어디쯤에 있는가?”
를 감지하고, 콘텐츠나 메시지를 통해 그 위치를 조정하는 감각

→ 너무 앞서도, 너무 뒷북이어도 고객은 외면합니다.
→ 시장과 고객의 움직임 속에서 브랜드의 적정 위치를 잡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 결론

과거의 마케터는 역할이 명확했습니다.
브랜드는 기획팀이 정의하고, 광고는 대행사가 제작했으며, 데이터는 전담 부서가 분석했습니다.
마케터는 이들 사이를 연결하는 '실행자'로 기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고객은 브랜드를 한순간에 인식하지 않고, 여러 채널을 넘나들며 경험합니다.
각각의 접점은 하나의 흐름이 되어야 하고, 이 흐름을 설계하고 조율하는 사람이 바로 마케터입니다.

지금 마케터는 단순히 '마케팅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제는 브랜드를 연결하고 구조화하는 전략적 감각자입니다.

✔️ 과거에는 전문성을 가진 분업형 마케터가 필요했다면,
✔️ 지금은 고객 흐름 전체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감각형 설계자'가 필요하고,
✔️ 미래에는 기술과 감정을 동시에 다루며 브랜드의 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는 '복합적 전략가'가 살아남을 것입니다.

콘텐츠로 감정을 설계하고, 데이터로 방향을 잡으며,
단기 성과와 장기 구조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마케터로 살아남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그리고 미래의 마케터입니다.


토스트토스트는 감각과 구조,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설계하는 마케팅 파트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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