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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마케팅은 성과보다 구조를 먼저 만든다

이상하게 잘 팔리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광고비는 많지 않아 보이는데도 입소문이 나고, 고객이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않죠. 반면, 엄청난 예산을 쓰고도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 걸까요?

정답은 '구조'입니다. 고객이 왜, 어떻게, 무엇을 보고 전환하게 되는지 — 이 흐름을 브랜드가 사전에 설계했는가의 차이입니다.



1. 전환은 클릭이 아니라 ‘구조’가 만듭니다

예를 들어, A 브랜드는 매달 광고 예산을 2천만 원 쓰지만, 매출은 늘 정체돼 있습니다. 반면 B 브랜드는 광고 예산이 1천만 원인데도 구매 전환율과 객단가가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B 브랜드는 광고를 클릭한 뒤 고객이 어디로 이동하고, 무엇을 보고, 어떤 메시지를 접하게 될지를 모두 설계해두었습니다. 광고 클릭 → 브랜드 스토리 영상 → 고객 후기 콘텐츠 → 비교 콘텐츠 → 구매 페이지로 이어지는 흐름이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었죠.

반면 A 브랜드는 광고 클릭 후 바로 구매 페이지로 보냈고, 그 외의 접점은 거의 없었습니다. 당연히 고객은 설득되지 못한 채 이탈하게 됩니다.

많은 마케터가 전환율이 낮을 때 가장 먼저 광고 세팅을 바꿉니다. 타겟을 조정하고, 카피를 수정하고, 예산을 재배분하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구조일 수 있습니다.

  • 고객은 광고 하나만 보고 구매하지 않습니다.

  • 여러 채널과 콘텐츠를 거치며 구매를 ‘결정’합니다.

  • 그런데 그 여정은 대부분 브랜드가 아닌, 고객 스스로가 설계하고 있습니다.

즉, 고객은 스스로 길을 찾아가고 있고, 브랜드는 그저 광고만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

클릭은 관심이고, 전환은 설득입니다. 설득은 구조 없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2. 광고의 본질은 ‘기억’과 ‘심리적 거리 좁히기’입니다

좋은 광고는 단순히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들고 고객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줍니다.

  • 첫 번째 광고는 “이 브랜드를 들어본 적 있다”는 인식을 만듭니다.

  • 두 번째 접점은 “나와 관련 있는 브랜드 같다”는 감정을 형성합니다.

  • 세 번째 접점은 “지금 사도 괜찮겠다”는 결정을 유도합니다.

이렇게 심리적 장벽을 하나씩 낮추는 과정을 구조화해야 합니다. 이 순서가 콘텐츠의 흐름이고, 퍼널의 설계입니다.


3. 구조 없는 성과는 반복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어떤 식품 브랜드는 특정 인플루언서의 콘텐츠 하나로 폭발적인 매출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 성과는 재현되지 않았습니다. 그 콘텐츠 외에 고객을 붙잡아 둘 구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또 다른 브랜드는 유입 이후 뉴스레터, 커뮤니티 콘텐츠, 사용 가이드 영상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을 설계해두었습니다. 고객이 반복적으로 브랜드를 경험하면서 재구매율과 충성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지금 성과가 잘 나오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해도, 그 성과가 구조 없는 단발성이라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반대로, 초반 성과가 크지 않더라도 구조를 잘 설계한 브랜드는 결국 오래 갑니다.

  • 고객을 유입시키는 콘텐츠

  • 고객을 설득하는 랜딩 구조

  • 고객을 기억하고 다시 부르는 CRM

이 세 가지가 연결된 구조가 있어야 진짜 '팔리는 마케팅'이 완성됩니다.


4. 고객 여정을 브랜드가 설계하지 않으면, 고객은 떠돌다 잊습니다

요즘 고객은 하루에도 수십 개의 광고를 보고, 수많은 브랜드를 스쳐 지나갑니다. 브랜드가 먼저 고객 여정을 설계하지 않으면, 고객은 경쟁사 콘텐츠로 흐르고, 관심은 금세 사라집니다.

  • 누가 처음 관심을 만들고,

  • 누가 그 관심을 유지시키며,

  • 누가 최종 결정을 유도할지를 브랜드가 설계해야 합니다.

구조를 가진 브랜드만이 그 흐름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요약: 구조가 성과를 만듭니다

  • 마케팅 성과는 단발적인 클릭이 아니라, 설계된 흐름에서 나옵니다.

  • 광고는 심리적 장벽을 순차적으로 낮추는 장치입니다.

  • 콘텐츠, 랜딩, CRM은 각각 연결된 구조의 일부여야 합니다.

  • 고객 여정을 브랜드가 먼저 설계할 때,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2편에서는, 퍼널이 없는 광고가 왜 실패하는지를 구체적인 구조 사례와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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